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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부인과 2008-03-04, 조회 6385
 


(김포=뉴스와이어) 2008년03월04일-- 약간은 겉늙어 보이는 4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필자와 상담 중이다. 남편의 잠자리 거부로 부부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문제의 발단은 남편의 사업 실패였다. 이로 인해서 가정형편이 안 좋아 아내는 힘들었겠지만 남편의 입장에선 사업 실패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커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처음엔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화가 났지만 지금은 자신이 남편을 좀 더 감싸주고 다독거려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다.

왜 성생활이 즐겁지 않을까?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졌거나 몸이 따라주지 안 해서 일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잦은 부부싸움과 배우자의 폭력이 심하여 그로 인한 배우자에 대한 혐오감이나, 한 쪽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위의 경우처럼 생활고 때문에 다른 일은 관심 밖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배우자 특히 남편들은 아내의 지나친 기대에 주눅이 들거나 오히려 방어적 태세를 취하기도 하는데 잠자리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는 성생활에 적극적이었는데 요사이 잠자리가 드물거나 즐겁지 않다면 성이 우울증에 걸렸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성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기질적인 문제는 난치병이지 않은 이상 오히려 치료가 쉽다. 반면 성우울증은 치료적 접근이 쉽지 않다. 성 우울증이 지속되면 섹스리스 부부가 되기도 하고 성 혐오증까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우울증이 왔다면 고질적으로 되기 전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마음의 병인 우울증을 어떻게 하면 성생활에서 몰아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여자에 비해 남자는 호기심이 많다. 원시시대에 밖으로 사냥하고 다닌 이후부터 호기심은 남자의 본능으로 자리 잡았고 도구를 만들거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에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도 호기심은 남자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이다. 결혼 후에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지면 특별한 이유 없이도 배우자에 대한 성욕도 떨어지는데 아내보다 남편의 성욕이 더 떨어지는 이유이다.

우울증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사이에 우울증이 왜 오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아내는 사랑한다는 표현에 인색한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남편이 아내의 바람대로 살아주지 않을 때 토라진다. 만약 남편이 계속 속을 썩인다면 아내는 우울해진다. 남편은 아내의 내조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섭섭하거나, 매사에 아내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힘이 빠진다. 그리고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남자는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원시시대부터 집단생활과 사냥에 적응하기 위해 규칙이 생겨났고 타 동물에 비해 많은 접촉과 교류에 따른 자극의 반응으로 뇌용량이 커지면서 인간의 감정의 폭은 넓어졌다. 또한 경험이 풍부해진 반면 두려움도 알아가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고 집단생활에서의 낙오와 처벌이라는 불안감도 따라다녔다.

그런데 남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여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에는 예로부터 근본적 차이가 있었다. 현재는 복잡한 사회에서 도태 되지 않을까하는 무의식적 걱정이 남자의 머릿속에 남아 있고, 남자가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 여기서 도전이 멈춰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결혼 후 부부갈등이 심화되면 남편은 성취욕과 정복욕이 아내에 의해 방해받거나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들곤 한다.

여자는 소녀 때부터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슬프고, 결혼 후에는 소중한 가정을 위해 남편이 끝까지 잘 해 줄까하는 본능적인 의심에 아내는 불안해하기도 한다. 밖에 나가있는 남편이 이유 없이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아내의 속은 타들어가고 화를 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남편이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지 않을까 하는 원초적 두려움이 잠재해 있는 것이다.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도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두렵기 때문에 확인하고 의심하고 숨으려 하고 맞서 해결하기엔 자신이 초라하게 생각되어, 결국 자신을 방어하면서 소극적으로 되간다. 그러다 의기소침해져 우울해 진다. 두려움의 대상이나 우울의 원인은 개인마다 틀리지만 인간의 무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두려움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다른 두려움이나 걱정은 제어하기가 수월해진다. 두려움을 이겨내면 부부생활에서 우울증도 잡힌다.

누구나 고민을 쌓아 두고 되새기면 우울해 진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은 잊어야 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또는 살아오면서 겪은 학습 효과 때문에 저절로 안 좋은 기억들이 생각나곤 한다. 평상시 낙천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안 좋은 생각 때문에 고민하고 우울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본인에게 벅찬 두려움(두려움의 크기는 본인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서 상대적이다.)은 무의식 속에 묻어두거나 회피하려 한다. 또는 갈등이나 고민 같은 스트레스를 미성숙하게 해결하려 든다면 강박증이나 집착 같은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해소되지 않은 두려움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결국엔 우울증이 생기거나, 억눌렸던 두려움이 한순간에 폭발하여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두려움 같은 본능을 억압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즐겁고 풍요로운 생활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경험을 많이 하여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도 즐기란 말이 있듯이 힘들다고 움츠려들지 말자.

어느 정도의 두려움은 자기 방어와 발전에 도움을 준다.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두려움을 시의 적절하게 잘 해소한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장수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유머가 많다고 한다. 마음 자세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사람은 쉽게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제하는 사람은 다양성을 알기에 편협되지 않고 생각하는 폭이 넓다. 반대로 좁은 틀에 갇혀서 외골수인 사람은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하거나 골똘히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여 세상살이가 힘들거나 외로운 삶을 산다. 더구나 살아온 환경이 어두웠다면 마음도 밝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계속 후회만 하고 퇴보만 할 것인가? 다른 생각, 다른 행동들도 얼마든지 있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나 해결책도 많다. 답은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이 계속 어느 한 생각, 어느 한 행동에만 집착했을 때, 남들이 봐도 너무하다 싶으면 그것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행동이 과한 것이다. 슬픔이나 분노, 좌절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대부분 물질로 인한 피해보다 성숙하지 못한 정신적 폐해일 것이다.

남들은 행복해 보이고 앞으로 나가는데 자신만 주저한다면, 한 번 인생에 해 놓은 것이 없지 않는가? 그렇잖아도 무겁고 힘든 짧은 인생에 스트레스를 얹지 말자. 우리는 가볍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 편할 때가 많다는 것을 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 상황을 바꾸는 것은 바로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빛과 어둠이 있듯이 세상살이도 좋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다. 지금 힘들다고(솔직히 지금 힘든 것은 이미 과거일 때문이다.) 괴로워만 한다면 앞날도 그르치게 된다. 앞으로는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좋게만 생각하면 이 세상은 한없이 밝은 세상이 아니던가.

이제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생활에 활력이 된다. 매일매일 운동 후의 흘린 땀과 함께 스트레스도 발산하자. 좋은 면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은 참 어렵지만 본인의 규칙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방식은 우울증이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생활이 힘들 때 우리 한번 성에 희망을 걸어보면 어떨까?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간의 정이 쌓이듯이 우울증에 걸린 성을 찾아서 끄집어내어 보자. 배우자가 침울해 있을 때 다정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될 수 있듯이 먼저 고개 숙인 성을 어루만져 주자. 서로 고민하고 부대낄지언정 문제를 회피하지 말자.

우울증을 이겨내는 것은 희망이다. 작은 소망의 싹은 두려움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이 부부간의 두려움을 없애고 좋은 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줄 수 있다. 성전문가를 찾아서 조언을 얻거나 성클리닉을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솔직해져라. 잠자리에서 두려움을 감추지 말고 밤이 두렵다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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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삼성산부인과